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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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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51회 작성일 18-01-02 01:02

본문

어느 시인이야기



그래, 대단한 솜씨였어 
주저리주저리 엮어도 으뜸이 되었으니 
낱낱이 펼쳐놓고 보면 매한가지지만 
암구호들을 걸어 놓고 중얼중얼 
한마디면 통할 것을 사족을 달아 우물우물 
장삼이사는 밟아버리고 수괴만 노려서 수군수군 
문이란 문은 다 닫아걸고 
난해한 시들을 걸어놓고 주물럭주물럭 
결국 모래성 문지기가 되어버렸어 
아무도 찾지 않는 그곳에서 
홀로 씨부렁대다 절로 허물어지면서도 
물귀신처럼 잡고 늘어져 
급기야 다른 詩集들도 無價紙로 만들고 말았지




풍자문학.2006.겨울호


추천0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렀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올해도 더 사랑 받는 해 되시기를 기도 합니다
밈영준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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