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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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의 봄
ㅡ 이 원 문 ㅡ
세월의 저 언덕 너머 그 길었던 보릿고개
이맘때의 봄이면 그리 가까이 다가 오는지
길기만 했던 보릿고개 그 보릿고개만 길었을까
허기에 보내는 하루도 길었고 새워야 하는 밤도 길었다
뜨는 해에 보내야 하는 하루의 밥상은 그 하루를 얼마나 지켜 주었을까
아침은 꽁보리밥 저녁으로는 죽 한 그릇 땜질로 보내야 하는 하루
해 기울어 뉘엿 뉘엿 긴 그림자에 주눅이 들었고
날마다 배고픔 그 곯는 배에 힘들었다
이제는 가버리고 잃고 잊은 날
그렇게 떠났어도 아직 다 못 떠난는지
봄 저녁에 그려지는 석양의 옛 노을
누가 아는 그 봄이고 헤아려 줄 슬픔인가
절구 씻어 싸라기 빻는 날 무릇 캐오면
그 날은 함께 뜯어온 쑥 버무림 하는 날이었고
아직 먼 뻐꾹새 울음 아카시아 꽃 떨어지기를
손 마디의 보리밭 그 보리밭 바라보며 그날을 기다렸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지난 날 보릿고개가 있었던
봄은 아픈 기억만 떠오르게 하는 봄
오늘 아침 그 봄을 그리면서
감상 잘하고 다녀 갑니다.
즐거운 봄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그 때 생각 하면 지금은 모두가 팔 부자 입니다 그런데 행복지수는 그때 보다 낮으니 어이된 일인지
궁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