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정적(靜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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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기
새벽마다 마당에 나가 앞산을 올려다보면
수만 수천 가지의 정적(靜寂)이
내 마음을 보자기처럼 감싸 안는다
완전한 자세로 앉아 내려다보는 앞산의 봉우리
시선에서 벗어나는 별을 간직한 눈빛
사무치게 그리워질 무렵이다
단잠에서 나온 지 몇 분 되지 않아 흐릿해지지 않은 꿈
모닝커피처럼 한 잔 마시며
사정거리 안에서만 소금쟁이처럼 서성거린다
길 잃고 헤매는 어린 순록처럼 첫닭이 울고
그 순록을 찾아서 첫차는 시동을 건다
별을 헛디디면 까마득한 어둠을 뚫어버릴 수 있을까
동네 입구 가로등마다 정적을 깨우고
돌아서는 길이 내게는 아직 어둡기만 한데
취사에서 보온으로 넘어간 밤하늘 뚜껑을 연다
고슬고슬한 별을 한 공기 퍼서
낙지젓에 비벼 먹는 생각에 잠긴다
새벽의 정적을 깨고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석양이 아름다운 형제섬 농원 펜션》 등, 동시집 《똥 빌려주세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오늘은 새벽 일찍 일어나
정적 속에 사유의 시간을 갖습니다
잠시 후면 새소리 꽃피는 소리
만물의 소생에 또 다시 부산한 세상이 되겠지요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민기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恩波오애숙님의 댓글

그곳은 청적해역 지역이라
별빛도 초롱초롱 빛날 것 같습니다
잠시 부럽게 느껴 집니다
가끔 별빛이 그리워
하늘을 쳐다 보건만 네온사인 불빛으로
그 옛날 어린시절의 초롱초롱한 빛
볼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고슬고슬한 별을 한 공기 퍼서
낙지젓에 비벼 먹는 생각에 잠긴다
새벽의 정적을 깨고]
언제부터인지 은파도 가끔
낙지젓을 마켙에서 사와 밥 한 공기
뚝딱 먹어 치우곤 합니다
4월창 그곳은 곧 열리게 되매
계획하신 일들 순항하시길 주님께
중보의 기도 올려 드립니다
정민기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부처님의 자비로움이 충만하소서
좋은 시간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