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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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기
사월의 바람 집요하게 치근덕거리자
나비 구름 드리워지고 비처럼 벚꽃 날린다
짙은 구름 사라지자 벚꽃 비 잠잠해진다
메말랐던 땅이 향기로 축축하게 젖는다
경쾌한 햇살이 기억을 조금씩 허물어 가고
너의 차가운 눈길에 쓰디쓴 사랑을 맛본다
더디게 오는 봄바람이 나뭇가지에 잠시 쉬고
쏟아진 팝콘처럼 흩어진 벚꽃 잎을 내려다본다
냇물 흐르듯 조용히 봄바람의 한숨 소리 들려
우산 없이 벚꽃 비 맞으며 한 그루로 서 있다
까치 한 마리 종종걸음으로 걸어 다니고
벚꽃 비 온종일 내리다 그치고 나니
기다렸다는 듯 꽃보다 늦게 벙그는 사랑
해를 깨고 부화한 햇살이 풀밭을 달려간다
깔린 들길은 여전히 돌돌 말리지 않고 있다
나뭇잎처럼 허공에 노 젓는 사랑이라도
덥석 손부터 잡아 보고 싶은 마음 굴뚝같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달빛바다 달바네 에어비앤비》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恩波오애숙님의 댓글

벚꽃 만개해 꽃비 내리는 4월
사월의 향그럼 이역만리까지
휘날리어 오는 것 같습니다.
[나뭇잎처럼 허공에 노 젓는
사랑이라도덥석 손부터 잡아
보고 싶은 마음 굴뚝같다]
녜, 그렇습니다. 시인님
봄은 희망을 불어넣지만
살폿한 설레임으로 사랑의
물결 스며 들게 하는 계절!
비록 코로나19 인하여서
사회거리 두기에 있다지만
마음 만은 사랑이 샘솟듯
심연에 물결치리 싶습니다
항상 건강 속에 향필 하소서
이역만리서 기원해 드립니다
정민기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일교차가 심해선지
벚꽃이 한낮에 활짝 피어나며
요즘 절정을 이루고 있네요
꽃그늘 따라 걷노라면
절로 콧노래 나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민기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주말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