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윗돌을 내리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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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윗돌을 내리치다가 / 유리바다 이종인
길 가운데 큼직한 바윗돌이 가로막기로
오는 뒷사람을 위해
있는 힘껏 밀었으나 꿈쩍도 않는다
큰 쇠망치로 자꾸 내려치기 시작했지
하루 이틀 사흘 시간이 지나도 끄떡 않는다
흐르는 땀을 훔치며 지쳐가는데
맑은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고
뇌성 번개가 치며 거센 비가 쏟아지는데
나는 급히 나무 아래 비를 피하며
보았어!
내가 때린 쇠망치는 보잘것없었으나
이미 바윗돌엔 금이 가 있었던 거야
천둥 번개 속에 쏟아지는 빗줄기가
금이 간 바윗돌 틈으로 스며들기 시작했고
이리저리 쩍쩍 갈라지더니
길가 절벽 아래로 굴러가 버리는 거야
하도 희한하여 하늘을 쳐다보니
어느새 먹구름이 걷히고 있었어
나는 초록의 숲 속 나무 그늘에 앉아
옛날 우리 아버지가 즐겨 마시던
막걸리 한 병을 시원하게 다 비웠지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연 구분 없이..
※
바윗돌을 내리치다가 / 유리바다 이종인
길 가운데 큼직한 바윗돌이 가로막기로
오는 뒷사람을 위해
있는 힘껏 밀었으나 꿈쩍도 않는다
큰 쇠망치로 자꾸 내려치기 시작했지
하루 이틀 사흘 시간이 지나도 끄떡 않는다
흐르는 땀을 훔치며 지쳐가는데
맑은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고
뇌성 번개가 치며 거센 비가 쏟아지는데
나는 급히 나무 아래 비를 피하며
보았어!
내가 때린 쇠망치는 보잘것없었으나
이미 바윗돌엔 금이 가 있었던 거야
천둥 번개 속에 쏟아지는 빗줄기가
금이 간 바윗돌 틈으로 스며들기 시작했고
이리저리 쩍쩍 갈라지더니
길가 절벽 아래로 굴러가 버리는 거야
하도 희한하여 하늘을 쳐다보니
어느새 먹구름이 걷히고 있었어
나는 초록의 숲 속 나무 그늘에 앉아
옛날 우리 아버지가 즐겨 마시던
막걸리 한 병을 시원하게 다 비웠지
※
恩波오애숙님의 댓글

해아래 새 것이 없음에
세월이 지나면 부식되어...
우리네 인생도 세월이
지나가니 하나 둘 몸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늘 건강 속 향필하시길
주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