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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의 마음을 뒤적거린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68회 작성일 22-04-24 11:49

본문

 봄바람의 마음을 뒤적거린다


 정민기



 지난봄이 모조리 앗아간 사랑의 기억
 올해 불어온 봄바람의 마음을 뒤적거린다
 행여나 사랑의 기억을 찾아 공중으로 새처럼
 날려 보낼 수 있을까, 기대는 크게 부풀어
 오르지 않는다 꽃들이 향기로 쓴 손글씨를
 싹 다 지우고 이메일로 다시 쓰는 한심한 생각
 고래처럼 꽃에 물을 뿜어 윤기가 나게 한다
 구름을 쓸 듯 꽃잎을 남기지 않고 쓸어 담는다
 봄밤을 도굴하여 달과 별을 알처럼 품은 어둠
 목련 화장지로 무엇을 닦았는지 바닥에 뒹굴며
 나무의 그림자마저도 깨끗이 닦고 있다
 깃털이 빙글빙글 돌다 파르르 떨면서 내려온다
 한 통의 꽃향기 엽서를 배달하는 나비 집배원
 포장하지 못한 꽃잎이 박스처럼 널브러져 있다
 계절은 봄에서 여름으로 징검다리를 건넌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달빛바다 달바네 에어비앤비》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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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恩波오애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恩波오애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녜, 시인님 봄은 봄입니다.
여기저기서 튀밥 튀겨내듯
펑펑 자기 색채를 가기고
저마다의 향기로 들판에
수놓고 상춘객 부릅니다.

늘 건강 속 향필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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