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서 기쁨과 슬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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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서 기쁨과 슬픔을 / 淸草배창호
뿔뿔이 맺힌 이슬을 짓밟으며
남모르게 너에게 가는 동안
선택은 잠시 잠깐이지만
짙게 물오른 봄이
주어진 때를 저버리지 않았으니
서산에 해 기울고
돋을 별이 서도 묵시적 서성이는
끝없이 복사되는 오늘
무수히 떠나보내야만 했던 봄날의 귀향에
낮과 밤도 잊은 체 혼미한 벌,
미련이 남은 진통의 바람은
이내 떠날 것에 슬퍼하지 말라며
낯익은 은유의 환희가
허공중에 맴돌지라도
한때는 네게서 갈등도 있었지만,
같은 하늘 아래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기에 눈 앞에 펼쳐진 등꽃처럼
봄날의 동경인 네가 그리울 수밖에
"등꽃은 아래로 처진 [總狀花序]"
꽃말=환영, 사랑에 취하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삶 속에 미련으로 오는 진통은
떠날 줄 모르고 떠 가까이 다가오지만
그렇다고 아내 슬퍼하면 곧 다가올지
모르는 환희가 허공중에 맴돌지라도
모르는 것이 안생사가 아닐까 합니다.
갈등도 있었지만 함께할 수 있다는 등꽃은
봄날 그리울 수밖에 없다는 곱고 의지가 강한
보여주는 섬세한 묘사에 감명을 받으며
귀한 시향에 깊이 감상하고 갑니다.
淸草배창호 시인님 감사합니다.
5월도 건강하셔서
행복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엊그제 문득 만난 등나무
어느새 등꽃이 활짝 피어난 줄 몰랐습니다
예전보다 꿀벌은 덜 찾아오지만
그 꽃향기는 예전과 다름없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