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의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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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의 뜰
ㅡ 이 원 문 ㅡ
아이들아
요양원이 좋다 하더라
나 거기에다 좀 데려다 주렴
너희들이 무슨 죄니
나 하나 떠나면 그만인데
싸움박질 하는 너희들
내가 그 눈치 다 알고 있다
그러니 그렇게들 해
나 그 곳에 가거들랑
쓰던 것 입던 것 다 버려
이제 쓰지도 못하고 입지도 못 할 것이니
다 버려 그 옷장도 내다 버리고
내가 집에 다시 오겠니 다 갔다 버려
그리고 너희들이 나 보고 싶다고 찾아 오는 날
그때 되면 이미 눈 감았을 것이다
그러니 그리 알고 잘들 하고 살어
그동안 너희들 눈치 보느라
내가 한말 다 거짓이었어
그 표정들 이 몸 떠나면 밝아지겠지
나 보다 너희들이 많이 힘들었겠구나
나 또한 이 표정 감추느라 힘들어었고
요 며칠은 부모의 날이라 하니 그건 그렇고
한 열흘쯤 지나 나좀 데려가려무나
나도 그동안 준비 할테니
그래 그렇게들 꼭 하거라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요양원의 뜰에도
봄꽃이 어김없이 피어나겠지요
자식의 손을 잡고 찾아가거나
스스로 찾아가는 그곳이
정녕 우리가 원하는 곳은 아니지 싶습니다~ㅠㅠ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월요일 좋은 봄닐 아침입니다.
아무리 요양원이 좋다고하여도
요즘 뉴스를 보니까 어려움이 만습니다.
귀한 시향에 감명 받으며 감상하고 갑니다.
이원문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한주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예향도지현님의 댓글

요즘은 요양원 보내는 것을
현대식 고려장이라 한다는데
보내야 하는 사정이 있으면
어쩔 수 없이 보내드려야겠죠
귀한 작품에 마음 함께합니다
행복한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恩波오애숙님의 댓글

몇 년 전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요양원에 가셨던 아버님
자유가 없는 까닭인지
얼굴이 반쪽이 되어 어쭈어 보니
밤 늦게 까지 제 세상처럼 행도하는
이들로 너무 힘들고 토로해
집으로 다시 모시게 되어
건강을 찾아가고 있어
역시 자유가 중요한듯...
잠시 예전의 요양원에서의
아버님과 지금의 아버님을
떠 올려 보게 합니다
늘 건강 속 향필하시길
주님께 기도 올려 드리오니
온누리 휘날려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