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례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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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98회 작성일 22-05-22 10:22본문
초례청 [醮禮廳]에서 / 안행덕
원삼 족두리
홍의 대례복을 보는 내 눈이 시리다
내 살점 떼어내어 이슬처럼 고이다가
아직 여물지도 않은 것을
바람 앞에 내 놓았다
낯선 세상이 부끄러운 듯 꼭 감은 두 눈
무언가 먹어야 한다고 오물거리던 조그만 입
너무 작아 밥풀 같은 발가락
정말 숨을 쉴 수 있을까 걱정했던 작은 콧구멍
네가 태어나던 날 너무 신기해
보고 또 보고
살며시 작은 손을 잡아본 내 손에
따뜻함이 찌릿하게 전류처럼 흘렀었지
어느덧 자라
어미 품을 매미 허물처럼 벗어놓고
제 짝을 맞이하는 어엿한 새 각시가 되었구나.
연지곤지 바르고
족두리 수술이 파르르 떠는 너를 보는데
한쪽 가슴은 기쁨과 환희가 넘치는데
한쪽 가슴은 왜 이리 허전하고 시린지
너도 네 새끼 낳아 키워봐라
그때 에미 속을 알리라고 하시던
그리운 목소리가 귓전에서 이명처럼 맴돈다
시집 『꿈꾸는 의자』에서
댓글목록
♤ 박광호님의 댓글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도 네 새끼 낳아 키워봐라"
부모님으로부터 그 말씀 듣고 자란 기억이 새삼 떠오르는군요!
사모의 정이 깊이 밴 귀한 글에 감사히 머물고 갑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광호 시인님 반갑습니다
세상이 하도 수상하니
타국에 사는 자식들이 늘 걱정입니다
갑자기 더워진 늦은 봄날 건강하세요....^^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례청에서 딸과 어머니
제 짝을 맞이하여 어엿한 새 각시가 되어
연지곤지 바르고 시집가는 딸을 보는
어머니 마음을 눈물이 나도록 잘 묘사해
주셔서 저도 뭉클해 지면서 감명 깊게
감상하고 귀중한 작품에 머물다갑니다.
안행덕 시인님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휴일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덕성 시인님 반갑습니다
작식이란게 품안에 자식이라더니
다 크면 훌쩍 떠나가니 .........
참 아쉬운 부모 마음 ~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건강 챙기시고 건안 건필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결혼하는 자식을 내보내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게 부모의 마음일까
아이 둘 낳아봐야 부모 심정 헤아리듯
내리사랑의 1/10만 갚아도 효자 소리 듣는다고 하지요
행복 가득한 오월 보내시길 빕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국훈 시인님 반갑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어지러워도
부모 자식 사이는 변하지 않지요
늦은 봄 날 여유롭고 행복하세요......^^
예향도지현님의 댓글
예향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품 속에 두고 보던 시절도 지나고
아가새 이소 시키듯 보내야 하는 심정
다 부모가 되어 자식을 보내야 할 때
엄마의 심정을 알아 주겠죠
귀한 작품에 마음 함께합니다
더위에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 주 되십시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지현 시인님 반갑습니다
다 부모가 되어 봐야
부모 마음을 안다고 합니다.....^^
점점 더워 지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박종영님의 댓글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동의 글에 마음을 놓고 갑니다. 시인님.//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ㅡ
박종영 시인님 반갑습니다
변함없이 찾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점점 더워지네요
건강 조심하시고 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