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미려美麗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유월 미려美麗 /淸草배창호
풀물이 하늘 바다를 견주려 하는
이맘때 담벼락을 잇댄 고만고만한
단비와 같은, 바르르 눈시울을 떨게 하는
접시꽃이 다정한 이웃이 되었습니다
산 뻐꾹새 울음소리가 낯설지 않게
가시처럼 돋아난 그리움을 풀어내고
보리밭 이랑에는 만삭의 감자꽃이
주렁주렁 시절 인연을 반기려 합니다
졸졸 흐르는 돌 개천이 그렇듯이
날로 격식을 차리는 숲의 비명은
분수처럼 쏟아지는 화통 열차의
기적소리 장단과 같습니다
꽃 속에 달달한 바람이 일듯
산기슭 잔솔밭에도 초록의 융단은
낯익은 흐름에 한통속이 되었습니다
유월은, 아낌없는 신록 예찬이기 때문입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이어지는 봄가뭄 속에서도
어느새 산딸기도 빨갛게 익어가고
오디는 무르익어 떨어지고
접시꽃은 환하게 미소 짓고 있습니다
행복한 오월의 마지막 날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ㄷㄴ비가 내려주었으면 하는 사이
아카시아 꽃향기 날리고 장미 불은
정열을 들어낸 오월을 접고
다정한 이웃인 접시꽃 만나면서
새로운 미려한 유월을 시인님께서
고운 시어로 신록 예찬과 함께 열어 놓으신
귀한 작품을 감상하며 머물렀습니다.
淸草배창호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는 유월에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