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 풍경 / 안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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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96회 작성일 22-06-15 11:56본문
화전 풍경(火田 風景)/ 안행덕
병풍처럼 둘러선 태백산맥 끝자락
천둥과 비바람 백 년을 흔들어도
빛바랜 사진첩인양
하얀 구름모자 삐딱하게 쓰고 낡은 집 한 채
핼쑥한 낯빛으로 누구를 기다린다
촘촘한 너와(瓦) 목(木) 사이마다
비릿한 생선 비늘 같은 너와 지붕
푸른 이끼로 세월을 새겨 넣고
허기진 가난과 고난의 이력을
역사처럼 펼쳐놓은 회색빛 풍경
풀잎 스쳐 간 벌레들 울음소리
물 한 방울 흘러간 흔적까지 선명하다
짓궂은 바람의 어릿광대에, 반쯤 열린 문짝
추억처럼 묶어둔 역사 한 페이지
시큰거리고 덜컹거리는 무릎으로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듯 기우뚱 엉거주춤
너와집 한 채 쓰러질듯 서있다
주인이 드나들던 문틈으로
보랏빛 엉겅퀴꽃 한 발을 들여 민다
시집 『비내리는 강』에서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화전민이 살던 집 한 채가 그림처럼 태백산 끝자락에 앉아 있나봅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
백원기 시인님 반갑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오래 묵여놨던 묵정밭을
나무 베고 풀 뽑으며 참깨 호박 등 작물을 심노라니
문득 화전민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엊그제 단비가 내려서 그나마 덜 힘들었듯
행복한 유월 보내시길 빕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원 풍경 그려지네요
시인님
아름다운 전원 생활 행복하세요......^^
예향도지현님의 댓글
예향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쓰러져 갈 듯 앉은 집 한 채가
화전민의 고달픈 생을 엿보는 것 같아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오늘도 귀한 작품에 머뭅니다
아름답고 즐거운 불금 되십시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지현 시인님 반갑습니다
쓰러질듯한 산골 페가를 보면
가끔 추억을 안고 오기도 하지요
늘 고운 답글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육이오 이후 살기 위해서 너나없이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아니면
서울로 올라와 자연적으로 빈집이
많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병풍처럼 둘러선 태백산맥 끝자락
화전 풍경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안행덕 시인님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덕성 시인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소통 할 수 있어
늘 감사 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