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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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10회 작성일 22-06-17 12:43본문
정민기
우체국 계단 옆, 사계절 내내
물들어 누굴 기다리나
가까운 항구 짠 내 나는 바람에도
아득한 몸부림 없이 매운탕 한 그릇 비우고
나오는 눈빛인들 가녀린 이쑤시개만큼
그와 나 사이에 그리움이 음식물처럼 낄까
채우는 손길 적어도 하루하루 비워야 하기에
사거리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단풍이 곱게 물든 낙엽
새 떼처럼 날아오르고 싶어도 겨우
흉내만 내다 만다
빗방울을 싣고 뭉게뭉게 이동하는 구름 화물차
어머니의 따뜻한 밥상처럼 그리운 우체통
우체국 계단을 오르려다 그 옆에 쪼그리고 앉아
잔잔히 들려주는 붉디붉은 이야기 들어준다
출렁거리는 푸른 청바지 이제 벗어버리지 못해
철 지난 어부의 인생이 노을빛으로 물든다
그의 눈동자에서 별똥별 한 방울 흘러내린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꽃들의 역사》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답습니다
바다가 보고 싶네요
바닷가에 코르나가 없죠
코르나는 소금에 약하다고 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정민기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시를 짓고 그리운 우체통을 또 보고 왔습니다.
항구가 가까워 짠 내 나는 바람이 어깨를 다독여주었습니다.
바닷가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많습니다.
이곳도 코로나 확진자 많았습니다.
나아진 분도 계시고요.
저는 면역력에 좋은 견과류 먹고 있어서인지
아직 확진되지는 않았습니다.
3차 백신에도 부작용이 전혀 없었습니다.
코로나19 와 소금물 - 소금물만으로 바이러스를 살균할 수 없다
라고 하네요.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빨간 우체통은 왠지
나이 들수록 정겹게 느껴집니다
얼마 전 모처럼 받은 손편지
물씬 정성이 묻어나니 그리움 더해지더군요
행복한 유월 보내시길 빕니다~^^
정민기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SNS로 손편지가 줄어들었는데
그로 인해 우체통도 이제 우체국 앞에만 보초를 서듯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