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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두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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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90회 작성일 22-06-20 06:08

본문

 먹두리네


 정민기



 유튜브 동영상 골목길을 걷다가
 왁자지껄 불빛처럼 새어 나오는 먹두리네
 첫째 백성환 둘째 백성철 셋째 백성열
 사이좋게 나눠 먹는 소리 담장 너머
 고개 내밀며 어서 들어오라고 손짓한다
 골목길에서 서성거리는 것도 바람 앞에 실례라
 냉큼 들어가 한자리 차지하고 앉는다
 여행자처럼 들락날락하던 바람 주춤하는 여름
 먹두리네 어머니가 야무진 손으로 뚝딱!
 만든 콩국수 한 그릇에 더위가 줄행랑친다
 뒤도 안 돌아보고 달리던 낙엽 한 잎
 시원하게 넘어가는 콩국 소리 그제야 돌아본다
 오래전 잊어버린 추억이 돌아온 듯한 맛
 아삭아삭한 새소리와 단풍처럼 양념이
 잘 버무려진 반찬에 자연을 곁들여 먹는다
 물 한 잔도 우리 형님 먼저, 아우야 너 먼저
 옥신각신 챙기는 햇살처럼 훈훈한 마음
 깊어가는 계절 우애도 깊어 맛도 한층 깊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꽃들의 역사》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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