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위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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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84회 작성일 22-06-26 05:19본문
콘크리트에 튼튼한 기둥들로 견고하게 세워진 것도 아니고
규격에 맞추어 건축가의 손에 세워진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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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레이트 지붕은 강렬한 태양에 화상입어 쭈그러들고
판자벽들은 페인트칠도 못해 습기에 피부병 돋아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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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옆으로는 칸을 막아 창고겸용으로 쓰고
뒤쪽에는 방 둘과 대청을 만들어 응접실처럼 사용하고
해 잘 드는 왼쪽에는 베란다를 만들어 빨래도 널고 화분도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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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위에 시원한 집을 짓고 사는 것이 이들의 꿈은 아니었지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고향을 떠나 갈 곳 없던 그들
이곳에 마을을 형성하고
신기한 풍습이라도 보듯 찾는 외국인들 상대로
숲에서 나는 견과류로 장사하여 연명해 나가지만
언젠가는 정부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해 줄 것을 기대하며
오늘도 굴뚝에 가는 연기 피어오른다.
댓글목록
배월선님의 댓글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물 위의 집
힘들지만 잘 이겨내면 좋은 날도 오겠지요
잘 감상하였습니다
장 진순님의 댓글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배월선 시인님 격려해 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향필 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