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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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93회 작성일 22-06-26 16:28본문
건널목 / 성백군
아무 데서나 건너면 건널목이 되는데
저쪽 길이 더 좋아 보이는데
마음대로 건너지 못하는 것이 건널목이다
러시아워에 건너다가는
사고당하기에 십상이다
어쩌다 기회를 텀 타 건넌다고 하더라도
보는 눈이 있어 잡히면
벌금 내고 제판까지 받아야 한다
참고, 기다리며 신호등까지 가서
건너면 된다고 하겠지만 그때는
이미 길 건너 저쪽 내 기대는 사라지고 마는 것을
인생에는 정석이 없는데 정석대로 살려 하니
행운과 불운이 헛갈린다
차라리 내가 건널목이 되면 어떨까
가족이 나를 건너고, 친구들이, 이웃들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건널목이 되어 준다면
그들도 내 건널목이 되어서
가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아무 때나 거침이
없으면,
굳이 신호등이 없어도 될 텐데
지친 몸 터벅터벅 신호등 앞에 섰다
차도는 빨간불인데, 인도도 ?
그럼 넌 사고냐, 나는 인재(人災)고
오늘도 과거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삶의 건널목 앞에서 속절없이 서성거린다.
댓글목록
정민기시인님의 댓글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시심,
간결하면서도 정갈합니다.
오, 느낌 좋은데요?
성백군님의 댓글의 댓글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만이네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전민기 시인님
일상이 7월처럼 싱거롭기를 기원합니다
배월선님의 댓글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출근 시간에 건널목에 붙잡혀 있으면 마음이 급해지던데요
가족들을 위한 건널목이 된다면 하고 참 좋은 착상을 읽습니다
건강하세요 시인님^^
성백군님의 댓글의 댓글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시인님 배월선!
오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