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닿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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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닿는 법/ 홍수희
시험지에는 문제가 쓰여 있었다.
-다음 그림을 보고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내 생각을 적어보세요.
아이가 답을 적었다.
-굶은아이가 길모퉁이에 쪼그리고 앉아서
배가고파 바닥에 떨어진 빵가루를 주워 먹고 있다.
아이가 또 답을 적었다.
-남의 아픔을 보고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아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같이 아픔을 해결해 주려 하고
같이 잘 먹고 잘 살아야 될 것이다.
누군가 보내온 시험지 한 장이다.
아마도 일고여덟 먹었을 귀여운 어린아이가
지우개 자욱 가득히 삐뚤빼뚤 연필로 쓴 답안이다.
참고로
나는 그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의 답안을
토씨 하나 띄어쓰기 하나 고치지 않고 옮겨 적었다.
그리고 속으로 울었다.
아파서 부끄러워서 기뻐서 어여뻐서 울었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남의 아픔은 산 같이 높아도
작은 바위보다 내 아픔이 더 큼니다
우리 모두 건강들 하시길 소원합니다
홍수희님의 댓글의 댓글

시인님~ 잘 지내시지요?
장마철 건강 조심하시구요
항상 건강과 평화 함께 하시길 빕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누구나 행복을 갈구하지만
정작 행복해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행복은 가까이 있고
나눌수록 커진다는 걸 잊고 삽니다
마지막 유월도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빕니다~^^
홍수희님의 댓글의 댓글

네~ 시인님^^
행복은 혼자만의 것이 아닌 것이란 것을
아이를 통해 배웁니다.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이 있네요.
별 탈 없이 지나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