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공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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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2회 작성일 22-07-04 21:29본문
도로 공사 중
정민기
원래 있던 아스팔트가 먹구름처럼 걷히고
파도가 몇 차례 일더니
칠흑처럼 어두운 새 아스팔트가
수중 고래처럼 떠오르고 있었다
그림을 조각내지 않았는데
우윳빛 화선지를 올려놓지 않았는데
롤러가 움직이고 있었다
앞으로 묵직하게 굴러갔던 롤러
뒷걸음으로 슬그머니 다가오고 있었다
걸어가지 않을 수 없는
끈적거림이 바쁘게 쫓아오는 길
신발 바닥에 고래의 살점이 뜯겨 붙어 있을 것 같다
이미 사라져 없는
불과 몇 시간 전에는 있었던 길
버스에 두고 내린 우산처럼 그리움이
뚝뚝 떨어진다
기운 없이 축 처진
생각의 꽃밭에 물을 주며 귀가하는 틈 사이로
민들레 꽃씨
허풍쟁이 바람에 실려 떠날 준비
하고 있다 포장하는 길을 지나
뒤떨어진 구름처럼 아주 구석지고 으슥한 길로 들어선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꽃들의 역사》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정민기
원래 있던 아스팔트가 먹구름처럼 걷히고
파도가 몇 차례 일더니
칠흑처럼 어두운 새 아스팔트가
수중 고래처럼 떠오르고 있었다
그림을 조각내지 않았는데
우윳빛 화선지를 올려놓지 않았는데
롤러가 움직이고 있었다
앞으로 묵직하게 굴러갔던 롤러
뒷걸음으로 슬그머니 다가오고 있었다
걸어가지 않을 수 없는
끈적거림이 바쁘게 쫓아오는 길
신발 바닥에 고래의 살점이 뜯겨 붙어 있을 것 같다
이미 사라져 없는
불과 몇 시간 전에는 있었던 길
버스에 두고 내린 우산처럼 그리움이
뚝뚝 떨어진다
기운 없이 축 처진
생각의 꽃밭에 물을 주며 귀가하는 틈 사이로
민들레 꽃씨
허풍쟁이 바람에 실려 떠날 준비
하고 있다 포장하는 길을 지나
뒤떨어진 구름처럼 아주 구석지고 으슥한 길로 들어선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꽃들의 역사》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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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보다 기술이 발달해선지
왔던 길 돌아가는 길이
새로 깨끗하게 포장되어 놀랄 때 있습니다
공사 중인 길을 달리다 보면 차체에 달라붙은 검은 흔적들
행복한 7월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