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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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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1회 작성일 22-07-0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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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광암


 정민기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용두봉 치맛자락에
 살포시 올려진 듯한 작은 암자 송광암
 사천왕 석상이 눈을 부릅뜨고 있지만 자상하게
 바라보는 그 마음은 드러내 놓은 배꼽처럼
 소박하면서도 부처님 마음 같다 나무로 조각한
 새 세 마리 중에 한 마리가 날아간 암자답게
 묵직하지 않은 분위기가 구름처럼 흐르고 있다
 마르지 않은 하늘 물처럼 온화한 웃음기 흘려
 보내주는 자비로움이 은은한 풍경 소리로
 부드럽게 귓불을 쓰다듬어 주고 있다
 고구마를 굽는 아궁이 옆에서 수다를 떠는
 동자승의 모습이 잠깐 그려져서 미소가
 잔잔한 운무처럼 꿈틀거리며 스며들고 있다
 웅장한 대웅전 마당은 할머니 집 마당처럼
 그립다는 생각이 물씬 느껴져 한동안 침묵한다
 어디로 가야 할지 헤매고 다니는 풍경 소리
 귀 기울여 귓속으로 가만히 넣고 있다
 아득히 먼 곳에서 들려오는 산새의 울음
 구름처럼 뿔뿔이 흩어져 사방으로 날아오른다
 연꽃 모양으로 만든 등불의 빛이 눈동자로
 별똥별처럼 들어와 온화한 부처님의
 미소를 조각하는 석공이 마음속에 숭고한
 정신을 새기느라 바람처럼 바삐 움직이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꽃들의 역사》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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