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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線影의 바람 소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淸草배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46회 작성일 22-07-10 12:12

본문

선영線影의 바람 소리 / 淸草배창호


내 안에 음각된 오늘이 오기까지
뿔뿔이 맺힌 이슬을 짓밟으며
바람이 물결처럼 가는 동안 

불볕에도 봉숭아 물들인 가지마다 

꽃을 피우니 늘어지도록 흐드러진 네,
바라만 봐도 괜스레 눈시울이 떨립니다


환영처럼 일렁이는 서리 낀 동공에
핍진한 빗금을 그어 놓았으니
언제인가는 모르겠지만
내 안에 엉킨 그리움의 뿌리
잘라내고 싶어도 아니 되는
절절한 나락이 되었습니다


낡고 찌들은 흑백의 필름처럼
어쩌다 깊은 들숨을 들이마시며
온몸을 전율케 하는 
이슬을 탕진하듯이
소리를 기억하지 못하는 곳에
그림자 닮은 바람이 되려 합니다


이 여름이 다 가도록
늘 오늘처럼 예지토록 피우는
네, 애끓음에 화답하는
서늘한 선영線影이 될 것입니다 

추천1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리움의 그림자 닮은 바람이라면
온종일 느껴도 기분 좋을 겁니다
나이 들었다고 배우지 못할 이유가 없듯
사노라며 그리워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싶습니다
행복한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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