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의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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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의 그날
ㅡ 이 원 문 ㅡ
까맣게 끄을린 부엌
조상의 손때만큼이나
끄으름 앉은 부엌
큰 솥 작은 솥 화둑은 밖에 있고
무너질듯한 굴뚝 아래
농기구에 겹겹이 앉은 그 먼지
굴뚝과 울타리 사이에 왕거미 줄도 걸쳐 있었다
화둑 솥에 찌는 감자 옥수수
부엌 솥에 푹 무른 보리밥
여름 반찬에 오이 생채부터
묵은 고추장에 열무김치
오이 냉국에 아욱국은 없겠나
된장에 풋고추 그리고 짱아찌
그렇게 멍석 위 저녁 밥상은 노을에 젖어 들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방학 때 찾아가던 고향집
할머니가 달챙이 숟갈로 깎아 가마솥에 들기름 넣고
삶아 주시던 감자 맛 잊을 수 없듯
시골 밥상이 그립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옛 고향이 그립습니다
찾아가도 아는 사람 보이지 않습니다
하늘로 이사가고 도시로 다 이주했습니다
그래도 고향은 마음에 있습니다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
요즘은 역병이 유행해 시골가도 도시사람 반기지 않습니다
그냥 우리 이곳에
건강하게 정으로 만남 좋습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옛 어르신 사시던 초가집이 눈물나게 그리워지는 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