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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 그늘에 앉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95회 작성일 22-07-19 11:08

본문

다음 달 초, 새로운 시집 출간 예정!

그동안 출간한 시집ㆍ동시집이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국 국공립도서관, 전국 초ㆍ중ㆍ고 도서실에
비치되어 대출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미술관의 배려로 미술관에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부족한 시집과 동시집에 많은 사랑과 응원 감사드립니다.
____________


 배롱나무 그늘에 앉아


 정민기



 립스틱 바르고 서 있는 배롱나무
 그늘에 앉아 더위의 눈길을 피한다
 한참을 째려보고 있었던 터라
 아직도 쨍쨍 떠서 햇볕을 내리고 있다
 틈만 나면 거드름을 피우기도 하는
 저 해를 피하는 것도 잠시뿐!
 눈치채지 못하게 살금살금 자리를 바꾼다
 시인들이 사랑한 선비의 꽃을 가지마다
 꽃등처럼 환하게 달고 있는 배롱나무
 누구라도 떵떵거리는 부귀영화 다 버리고
 고백하는 한 구절의 문장 속에
 나풀나풀 기다렸다는 듯 나비가 날아든다
 쪽빛 편지지를 펼친 하늘은 또 구름을
 끄적거리며 한 장의 연애편지 쓰고 있다
 없던 마음도 솜사탕처럼 살살 녹게 할 것 같다
 산봉우리에 걸터앉아 노을 가득 담긴
 풍선을 터뜨렸는지 물들어 오르는 마음
 배롱나무 곁을 쉬 떠나지 못하고 소금쟁이
 한 마리처럼 빙글빙글 맴돌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꽃들의 역사》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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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새 목백일홍 꽃이 활짝 피어
여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 쉬며
잠시 쉬어가는 게 어디 인간뿐이랴
행복한 7월 보내시길 빕니다~^^

淸草배창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淸草배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봉우리에 걸터앉아 노을 가득 담긴
풍선을 터뜨렸는지 물들어 오르는 마음//

저 역시,
배롱나무에 꽃혀 있는 사람입니다
화무십일홍이라는 꽃말에 보란듯이 이 여름 내내
꽃을 피우는 치성의 마음을..

정민기 시인님의
심성이 고스란히 詩글에서 배여있는 것 같습니다
복더위,
건강 잘 챙기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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