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간의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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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60회 작성일 22-08-05 00:11본문
문간의 세월
ㅡ 이 원 문 ㅡ
열린 문의 바깥 세상 저기가 어디인가
뭉쳐 온 이 마루 끝 볕 들어 뜨거우니
천리 같은 저 문간 어떻게 가야 하나
그래도 바람 쐐러 가긴 가야 하는데
바라보니 멀고 가자 하니 힘 없다
나무떼기 집어 들고 욕심에 끌고 온 몸
멍석이라도 깔렸으면 눕기라도 하는 것을
말 안 듣는 아이들이 무엇을 알겠나
걸린 똬리 내려 먼지 문질러 앉으니
그 잠깐 앉은 몸 엉덩이 뼈 박힌다
허긴 그것도 그럴 것이 마른 살에 뼈만 남았으니 그럴테지
이 세월 저 세월 그 세월에 살기도 오래 살었지 뭐
갈 때가 되긴 된 것 같은데 이렇게 안 가지는 몸
몸뚱이가 말을 안 듣는데 더 오래 살면 무엇 하나
얻어 먹는 밥 한 끼니에도 눈치가 보이고
입맛대로 먹자 하니 뒤가 귀찮다
이래서 거르고 저래서 거른 끼니
때에 넣은 밥 한 숟가락이 그대로일까
입맛 없다 거짓에 더 거른 끼니
무엇을 입에 넣어 허기를 채울까
사람도 그립고 허기에 끼니는 아직 먼 시간
뭐 주나 바라보는 저 누렁이 개와 무엇이 다른가
하루 하루 보내는 시간 말 안 듣는 몸이어도 옛날이 찾아 오고
어떻게 하다 잃은 세월이고 무엇 하다 잃은 세월인지
어디에다 대고 누구에게 말을 할까
잣대로도 잴 수 없는 기억 눈금의 그날들
허기에 저무는 해 문간 바람이 춥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간의 세월
귀한 시향에 감상하고 갑니다.
더위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