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빛 내림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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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영
한 줌 선들바람도 주기 싫어서
7~8월 더위에 헐떡이는
동백 숲으로 불어줄 생각은 안 하고
시원한 시냇가로 보내는 바람의 심술을 생각하면,
괜한 오기가 발동하여
다소곳한 풀꽃들에게 발정 난 바람이라고
나쁜 소문을 퍼트리려다가,
그 짓도 애틋한 풀꽃 가슴에 박히면
꽃핌이 더딜까 봐 접어두고,
푸른 기운 돋아난 잔디밭에 납작 엎드려
나뭇잎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의 속내를 알기 위해
홑바람 멈추는 빛 내림 학습을 준비하다가도,
이마저도 불안하고 미욱한 심술 인가하여
망설이고 있는 사이,
문득 한 줌 바람이 찾아와 툭 한마디 타이른다,
남을 비난하는 시간에 삶을 하나의 꽃으로 피워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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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깊은 시향 감사합니다
박종영님의 댓글

격려말씀 감사합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