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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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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06회 작성일 22-08-22 11:52

본문


칸나꽃  /   안행덕

 



 

도도하게 목을 반듯이 세우고

몸을 반쯤 돌릴 듯 우아하게 선 자태

핏빛으로 붉게 피는 건

그냥 핀 게 아니라네

사람들은 미인초라 추켜세워도

악마의 손을 뿌리치고 흘린 피(血)라네

  

그대 앞에 서면 나는 칸나를 기억하지

칸나꽃 같은 짙붉은 속내 숨기고

나는 왜 작아지는지

무너지는 목소리와 몸짓을 바로 세우려

불붙듯 활활 피어나는 여름 꽃

칸나꽃이 되고 싶네



시집『삐삐꽃 연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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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도하게 목을 반듯이 세우고
몸을 반쯤 돌릴 듯 우아하게 선 자태
핏빛으로 붉게 피는 칸나꽃을 만나고
귀한 시향이 풍기는 작품에 감상하고 갑니다.
얼마 나지 않은 8월도 더위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몇 해 동안 고향집 입구에서
정열의 모습 보여주더니
지난 겨울 추위와 가뭄에  견디지 못하고
올해는 겨우 몇 뿌리만 인사합니다
남은 8월도 행복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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