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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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목
ㅡ 이 원 문 ㅡ
여름 끝자락이 이렿게 쓸쓸할 줄이야
산 기슭 싸리꽃 가을 준비에 바쁘고
하늘의 구름도 여름과 다르다
이제 여름 끝 가을 날에 접어드나
문득 고향 생각에 돌아보는 날
이맘때면 들녘 일에 눈 코 뜰새 없이 바뻤었는데
원두막 밑 새참 한 그릇에 눈이 감겼고
점심 나절 뜨거워 일 하기 싫었던 날
그래도 해질 무렵이면 선선 했었고
저녁 핑게 삼아 집으로 갈 때면
반가워도 한편으로 내일이 걱정 됐다
그렇게 보낸 시간 초 가을의 바쁜 들녘
이 무렵 그날을 어찌 잊을까
싸리꽃에 묻어 넘는 힘들었던 그날을
다 모두 다 아련한 기억 속에 스쳐가는 그 날들
가을 더 깊어 새 털 구름 흐르면
밭은 그렇고 메뚜기의 들녘이 되겠지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살며 무엇을 비우고 채우느냐에 따라
인생은 달라지고
삶의 가치도 달라지지 싶습니다
채우고 비우는 과정을 통해 인생을 만들 듯
이번 여름과도 작별 인사 중입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여름 끝자락에 오니까 가을은
외로움이 찾아드는 계절
이렿게 쓸쓸함을 느끼게 되는 게
인생이 다 그런가 봅니다.
귀한 시향에 감상하고 갑니다.
더위에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