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밭의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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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7회 작성일 22-08-26 00:00본문
수수밭의 그리움
ㅡ 이 원 문 ㅡ
동무야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너의 가을 만큼이나
이 나의 가을도 깊어가
아니 깊어 가는 것이 아니라
뭔지 모르게 저무는 것 같애
빠른 것이 세월이라 하더니
이것이 시간이고 세월이니
나도 허겁지겁 무엇 하다 여기에 왔는지
남은 것도 남길 것도 그저 세월만 기우는구나
너 또한 나와 같겠지
해마다 가을이면 네가 더 생각나
더 깊어 가면 더 생각 나겠지
뜨는 달맞이에 기러기 날았고
싸리나무 베어 둘러 메고 오던 생각
메뚜기 따라 들길로 뛰던 생각
수수밭에 깜부기 따며 높은 하늘 올려 보았고
어디 그것 뿐인가
기와집 할머니네 참새 떼 쫓아 주고
얻어 먹었던 하얀 쌀밥에 배불렀던 날
그 생각은 안 그럴까
무슨 생각인들 안 나겠니
이제 그 날들이 실 가닥 같이 가느러지기만
세월이 가려 그런 거니 너와 내가 멀어서 그런 거니
아니면 흐려진 너의 모습마저 잃어 그런 거니
어쩔 수 없이 자꾸만 가는 세월 무엇이 앞에 놓일까
이것이 저무는 것이고 기우는 거니
오늘 따라 왜 이리 쓸쓸하고 하늘만 올려 보아지는지
남 모를 이 눈가에 이슬이 맺는구나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며칠 사이 뚝 떨어진 아침 기온 느끼니
가을이 이미 찾아온 것 같습니다
요즘엔 보기 어려운 수수밭 보리밭
아련하니 그리운 풍경이 되었습니다
즐거운 금요일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