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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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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5회 작성일 22-08-27 08:32

본문

가을의 길목에서

 

                    - 세영 박 광 호 -

 

무덥던 한 여름 짜증스러워 했던가

그 여름 있었기에 오곡은 여물고

그로 하여 우리는 삶을 이어간다.


한낮의 매미소리는

떠나는 여름으로 구성지고

달밤의 귀뚜리소리는

찾아오는 가을로 청아한데

긴 세월 얼룩져 살아온 내 마음속엔

어느덧 갈숲에 이는 바람소리

 

한 시절 뜨겁게 살던 젊음의 날은

그리움으로 남고,

노을로 찾아오는 가을바람엔

회한만 깊어라

 

인생에도 수확하는 가을이 있다면

나목의 겨울나기처럼

내 앞에도 겨울이 있음이

상기(想起)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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