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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감성시] 가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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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4회 작성일 22-08-28 09:51

본문

 가을 한 장


 정민기



 가로등 불빛 한 소절 읽고 있는 바람
 이제 가을이군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야겠군
 내가 마주 보고 있자
 폴란드의 민속 춤곡 마주르카를 내왔다
 나는 그 곡에 맞춰 춤을 췄겠지
 (잠시 멋쩍은 웃음이 음악처럼 흐르고)
 블랙커피처럼 진하게 탄 노을 한 잔
 커튼처럼 서녘 하늘을 가로막고 있다
 초가을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 그대로 구름은 하늘에 발 담그고
 가까이 다가온 밤을 맞이하고 있다
 창가에 서서 네 모서리를 단단히 붙잡은
 가을 한 장을 구경하듯 바라본다
 조금씩 경사가 가팔라지고 바람도
 은퇴하기 전에 보란 듯이 괴팍해지겠지
 체감 온도는 네가 가면 갈수록
 영하로 뚝 떨어져 마음에 받아놓는다
 이런! 가을 한 장 물들어
 바람 앞에 떨어지고 나면
 미련 없이 겨울로 바꿔버려야겠군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꽃들의 역사》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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