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 시인의 향기

후미진 곳에

허름한 작은 집

문이라고는 출입구 하나

통로 구멍으로 머리를 반쯤 내밀고

경계의 눈초리로 두리번거리는 누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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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주인 모시고 산책 갈 때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던

덩치 큰 옆집 멍멍이

낯선 차에 실려가 소식 없고

같이 놀아주던 주인님

직장 잘리고 시무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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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이 다가오면서

불안해하는 누렁이

여름 날 일이 걱정인지

자꾸만, 허공을 향해 짖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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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견공은 팔자 좋아

고급 요리 대접받으며

총애 받고 살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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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福복날 일 런지 몰라도

저들에게는

개 같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