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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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湖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12회 작성일 22-09-06 10:59본문
가을 소묘(素描) / 호월 안행덕
늙은 감나무 한그루
새색시 볼연지처럼 익어가는 감
벌써
누가 맛보려나
가느다란 목 늘여 빼고
담장 밖 골목길 기웃거리며 살피는데
빗장 없는 사립문 열어놓고
오늘도 빈 뜰을 서성이는 검불 같은 아낙
간절한 그리움으로 노랗게 물드는 오후
좁은 마당에는 멍석 가득히
눈 부신 햇살 안고
시어미 잔소리처럼
붉은 고추 맵싸하게 익어 가고
탱자나무 울타리 자잘한 이파리에
투명한 햇살이 몸살을 앓는다.
월간 「부산 문학 」9 월호에서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해는 자주 내린 폭우 탓일까
많이 달린 감 때문일까
유독 감나무 가지가 많이 찢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가을햇살 아래 붉게 익어가는 홍시가 그립습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름도 장마가 폭우로 변해
물난리를 겪은 여름이 지나고 온
가을을 만나 가을을 듣습니다.
시향이 풍기는 작품에 다녀 갑니다.
행복한 추석명절 한가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