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요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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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79회 작성일 22-09-19 11:31본문
시집 《거금도 카페 신촌 브루》
거금도(고흥 금산) 신촌브루 카페
사장님께서 주말에 서울 가셔서
을지로 청계천
핫플레이스 카페 '앵글340'에
비치해 놓으셨습니다.
____________
집요한 바람
정민기
태풍이 끌고 온 비는 용케도 어디로 숨어버렸나
집요한 바람만 다이얼을 돌리고 있지만
상대방은 한층 높은 집요함으로 받지 않는다
결국 이따금 뿌리째 뽑혀 놓을 수 있는 것들만
잔뜩 뽑아놓고 동해 쪽으로 줄행랑치고 있다
따라잡을 수 없는 저 속도를 도대체 누가 막을까
어쨌거나! 창문 붙잡고 하소연이라도 하듯
집요한 바람을 동구 밖까지 나가 보내버리고
그래도 이 나라, 저들이 떵떵거리며
살 수 있는 나라가 아니기에 알아서 가는 것이다
그의 가장자리를 따라 돌면 담백하고 정갈한
삶의 맛을 차근차근 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장벽은 가을 하늘처럼 한없이 높아만 져
절대 오를 수 없으니 아예 쳐다도 안 본다
거처를 꿈 밖으로 옮기니 창밖이 환히 밝아진다
저것의 한가운데는 너무도 신성하기만 하다
태풍주의보 저 너머 꼬리를 감추고 웅크린
길고양이 한 마리 야옹 울기 전 저녁이 온다
움켜쥔 절망을 이제야 놓고 한숨을 쉬며 간다
하늘 공터에 구름 몇 채 뚝딱뚝딱 지어놓았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거금도 카페 신촌 브루》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거금도(고흥 금산) 신촌브루 카페
사장님께서 주말에 서울 가셔서
을지로 청계천
핫플레이스 카페 '앵글340'에
비치해 놓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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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한 바람
정민기
태풍이 끌고 온 비는 용케도 어디로 숨어버렸나
집요한 바람만 다이얼을 돌리고 있지만
상대방은 한층 높은 집요함으로 받지 않는다
결국 이따금 뿌리째 뽑혀 놓을 수 있는 것들만
잔뜩 뽑아놓고 동해 쪽으로 줄행랑치고 있다
따라잡을 수 없는 저 속도를 도대체 누가 막을까
어쨌거나! 창문 붙잡고 하소연이라도 하듯
집요한 바람을 동구 밖까지 나가 보내버리고
그래도 이 나라, 저들이 떵떵거리며
살 수 있는 나라가 아니기에 알아서 가는 것이다
그의 가장자리를 따라 돌면 담백하고 정갈한
삶의 맛을 차근차근 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장벽은 가을 하늘처럼 한없이 높아만 져
절대 오를 수 없으니 아예 쳐다도 안 본다
거처를 꿈 밖으로 옮기니 창밖이 환히 밝아진다
저것의 한가운데는 너무도 신성하기만 하다
태풍주의보 저 너머 꼬리를 감추고 웅크린
길고양이 한 마리 야옹 울기 전 저녁이 온다
움켜쥔 절망을 이제야 놓고 한숨을 쉬며 간다
하늘 공터에 구름 몇 채 뚝딱뚝딱 지어놓았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거금도 카페 신촌 브루》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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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淸草배창호님의 댓글
淸草배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석 전후인 9~10월의 태풍이
참, 많은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용케도 집요한 바람몰이만 하고 어디로 바삐 돌아섰지만,
또, 언제일까 노심초사하는 농심의 마음을...
청청 하늘에
구름 몇 채 똑딱 지어놓고 갔지만
조석으로 변하는 그 마음을 어찌 알까마는
좋은 작품,
잘 정독하고 갑니다 *^^*
정민기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행히 이번 태풍 난마돌은
이쪽 전남 남해안은 비도 안 오고
경남 남해안 쪽으로 비바람이 몰아친 듯합니다.
이쪽은 바람만 좀 부네요. 그래도 태풍은 실감 나는 바람!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