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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소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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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淸草배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01회 작성일 22-09-19 19:18

본문

가을 소곡 / 淸草배창호

해맑은 하늘이 그윽한 청자를 빚었다
고추잠자리 스산한 해거름인데도
구애가 한창 시시덕 휘지르지만
잠깐 머물다 갈 시절 인연 앞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줄 몰랐다

빼어난 곡선은 아니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하늘거리는 코스모스가 그렇고
휘영청 별 무리가 외등처럼 걸려 있는
메밀밭 소금꽃이 그렇다

곰삭은 한때도 사위어 가는 데
어쩌랴 호젓한 네,
애써 바라다 꽃대궁으로 남아
서릿바람이 이내 거두어갈지라도
달그림자 서린
댓 닢 소리만큼이나 깊은 그리움,

딱, 이만 치면 욕심이 아닌데도
밀물처럼 혼신을 불어넣는
사색의 베갯머리에 뉘어
텅 빈 무심만 훠이훠이!
가을 앓이에 서늘한 그리움만 귀로에 든다 

추천2

댓글목록

정민기시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잠 깨어
운영하는 네 개의 방을 잠깐 둘러보러 왔다가
댓글 달지 않으면 서운할 정도로 좋은 시입니다.

묘사와 깊은 감정이
한데 어우러져 조화로운 시!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풍 지나가니 서늘해진 아침 공기
코스모스 위로 높이 나는 고추잠자리
문득 찾아오는 아련한 그리움까지
완연한 가을 정취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맑은 하늘이
그윽한 청자를 빚은 오늘 아침
태풍이 지나가면서 말끔히 쓸고가서
그런지 너무 맑고 푸른 가을하늘을
자연 그대로 연출한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아침 귀한 작품에서
가을의 시어를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감상하고 갑니다.

淸草배창호 시인님 늘 건강하셔서
행복한 가을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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