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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나무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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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93회 작성일 22-09-22 11:52

본문

석류나무의 길


 정민기



 가로등 없어 어둡기만 한 길
 마침 석류가 익어 환하게 불 밝히고 있다
 칠흑 같은 밤 어둠을 밀어내고
 장독대 위에 올라선 어머니, 아아 어머니
 입 벌려 환하게 웃는 항아리 속
 알알이 맺힌 속살 불꽃놀이하듯 터뜨렸다
 구름 사이로 고개 빼꼼 내민 미녀 달
 자기도 미녀에 속해 석류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폭포수처럼 시원하게 쏟아지는 달빛
 저 머릿결 마음과 너무도 닮아 부드럽다
 새벽이 바쁜 듯 먼저 가고 아침이 뒹굴뒹굴
 그때까지 환한 등불 치켜든 석류나무
 길눈 어두운 지렁이 꿈틀거리고 있었구나
 급기야 나무에서 서글프게 떨어진 석류
 당황하지 않고 재빠르게 발전기 돌리고 있다
 환하디환한 그리움 한 알 그 옆에 또 한 알
 어깨 다독여주며 서로의 그리움 알아간다
 행여나 바람이 샌드백인 줄 알고 툭, 칠까
 노심초사하는데 바람이 오기도 전에
 툭, 터져버린 아아 저 붉디붉은 노을 한 알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거금도 카페 신촌 브루》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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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엊그제 걷다가 어느 집 뜨락에
탐스러운 석류가 어느새 붉은 미소 띠며
익어가는 모습에
조만간 툭 터진 아름다운 입술을 보리라 싶네요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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