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바위 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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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03회 작성일 22-09-24 08:58본문
갯바위 순정
- 세영 박 광 호 -
오늘도
저무는 바다에는 낙조가 들고
갯바위의 지친 마음도
황금 비늘에 눕는다
수평선 저 멀리서
무수한 세월 주름져 왔다가
포말을 안기고 되돌아서는
파도의 연민이 가슴깊이 배어들고
마음 접지 못하는 그 연정에
갯바위도 울고 있다
모른 체 침묵하여도
그 자리 떠나지 못하고
파도로 인해 세월 두고두고
절은 속내 들어낼 수 없는 심사로
달빛 처연한 가을밤엔
외로워 가야금 뜯는 구슬픈 소리
바람도 어느 때는
천둥 폭우로 심통을 놓고
갈매기도 무수히 안겼다 가지만
오직 파도만을 사랑하는 절개로
수평선만 바라보는
갯바위 순정.
댓글목록
정민기시인님의 댓글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집은 시인의 명함이에요
정민기
시집은 시인의 명함이에요
사람들은 시인이라고 하면 은근히 시집 한 권
선물 받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지요
하다못해 문예 잡지에라도 실려야 하는데
명함 한 장 내밀지 않는 시인들이 있지요
물수제비뜨듯 종이에 펜을 튕긴다고
다 시가 되는 것은 아니에요 감정만 심폐 소생술
한다고 시가 살아나는 것이 아니란 거예요
미술에서는 소묘나 데생이라고 하는
묘사를 해야 제대로 호흡하는 시이에요
꾸미는 것은 색칠하는 것이니까
될 수 있으면 적극적으로 자제하는 것이 좋아요
고정된 관념을 깨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에요
말(馬)을 타지 않아도 기마자세를 하는 것처럼
시인이 아닌데 취미 삼아 시를 쓰는 사람들이
있기는 해요 그렇지만 시집 한 권 내밀지
못하면서 시인 틈에 끼어 축을 돌리고 있으니
보면 볼수록 어이가 없다는 거예요
자정이 가까워져 오는 시간
시인이 시를 한 벌 지으려는지 언어의 재봉틀을
돌리는 모습이 창문에 실루엣으로 보이네요
그동안 지어 남겨 놓은 시만 해도 득실득실해요
지금까지 내민 명함만 해도 천장에 닿을 듯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닷가에 가면 갯바위가 있어
파도도 홀로 외롭지 않지 싶습니다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 보듬듯
언제나 그 자리 지키고 있는 모습 아름답습니다
남은 9월도 행복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