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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입안에 가시가 돋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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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00회 작성일 22-10-03 08:39

본문

 장미의 입안에 가시가 돋친 이유


 정민기



 안중근 의사가 남기신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라는 명언이 있다
 그 명언, 하나도 틀리지 않는가 보다
 하루가 멀다고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사는
 어느 집 담장에 핀 장미꽃 입안에
 뾰족하게 생긴 이빨도 아닌데 가시가 돋아 있다
 바람 부는 날, 흔들리는 장미 가시를 보면
 마치 녹 빛 지네가 어기적어기적 기어가는 것 같아
 나뭇가지는 나무도 모르게 한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장미 입안에 출입하는 것은 벌레도 즐겨 하지 않아
 온종일 허기에 지쳐 혓바닥이 온통
 침방울이 번져 향기롭다
 간밤 잠을 설친 태양이 울기라도 한 것처럼
 두 눈이 벌겋게 솟아오른다
 장미를 찾아왔던 사람들은 한두 명은 꼭 가시에
 상처를 입고 되돌아갔다
 다음을 기약이라도 한 듯
 얼굴은 장미꽃처럼 환하게 웃고 있었다
 바람이 건네주는 시원함에 기회를 놓칠까, 얼른
 입을 벌리는 장미
 너무 오래 불어온 바람이 담장에 기대어 비틀거리고 있다
 인생 막장에 참기름 한 방울 떨어뜨리더니 밥 한 공기
 쓱쓱 비벼 먹는다
 편두통이 심해
 새파랗게 질린 가을 하늘 아래
 뒤늦게 책을 읽으려는 입안에 가시 돋친 장미여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거금도 카페 신촌 브루》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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