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回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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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回想 / 淸草배창호
때 잃은 가을비가
마당귀에 추적대는 기억을 들이키며
남모르게 가는 동안
실금 새겨진 오롯한 파동을 짓밟으며
보란 듯 넘나듭니다
허파 속까지 탕진하고 말 날 선 심통인들
세월의 무게에 이미 무디어 버렸어도
가만 생각해보니 반석처럼
우뚝한 갈애하는 마음이 돋을 별처럼
둥지를 틀었을 때부터
긴 그리움의 시작이었습니다
생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버리지 못한 애착이 저물고 저물어서
온몸을 전율케 하는 애달픔의 소리,
세파에 거슬려 퇴적을 이룬
미망일지라도 꽃무릇 닮은 선의에
아낌없는 의미를 두려 합니다
이 그리움의 끝은 어딘지 모르지만
달빛에 일렁이는 윤슬처럼
동고동락한 길라잡이 되었고
허튼 삶이 아니길 위안으로 삼는
풍화로 절인 이끼 같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가을비가 이틀 쏟아지고 나니
뚝 떨어진 기온 탓에
감나무 감들이 하루 다르게 붉어지듯
그리움 또한 짙어지는 것 같습니다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가을비가 마당귀에 촉촉하게 추적대는
날이면 찾아오는 것이 그리움 입니다.
생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들
그리움의 끝은 어딘지 모르지만
이끼 같은 사랑 때문이라는 귀한 작품에서
깊이 음미하면서 감상하고 갑니다.
淸草배창호 시인님! 건강하셔서
행복한 가을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