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요술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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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92회 작성일 22-10-06 22:39본문
바람은 요술쟁이
- 박종영
기별도 없이 바람이 불어와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은,
한점 푸른 웃음으로 손을 내미는
바람의 포옹이다.
떼 지어 흘러가는 구름 사이
밝은 햇볕을 내리게 하는 것은,
바람이 하늘을 꿰매는 바느질이다.
긴 여정의 길에 쉼 없이
허공을 나는 철새 무리
힘겨운 날개깃의 부양을 돋우는 바람은,
세월의 나그네다.
은밀한 계곡
산새의 그리움을 엿듣는 바람은,
고요한 겸손으로 위장한 요술쟁이다.
붉은빛 색감으로 익어가는 계절
늦가을 억새울음 달래는 바람의 속내는,
언제나 타인의 이름으로 떠나려는 연인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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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바람 불어 꽃이 피더니
요즘엔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가
가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고운 바람결처럼
아름다운 시월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