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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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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6회 작성일 22-10-11 08:56

본문


한 장의 담요에 몸을 싸고

급식소에서 주는 음식으로

연명해 가는 삶

어찌하다 이곳까지 왔는가.

-

잘나가던 직장에서

허세만 부리지 않았어도

근로자 편에서 난체만 하지 않았던들

구조조정에서 밀려나지는 않았으리.

-

자포자기로 술독에 빠져

애매한 가족에게

횡포만 하지 않았던들

직장 잃고 오 갈 데 없을 때

배척당하지는 않았으리라

-

아! 그립다 따뜻한 가정

아! 보고 싶다 나의 아이들

얼었던 땅도 녹고

따사로운 봄은 오건만

나에게는 봄은 오지 않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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