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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입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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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01회 작성일 22-10-11 15:41

본문

바람의 입김


 정민기



 바람의 입김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나뭇가지 휘어지는 각도가 허리 꺾일 것 같다
 어디서 놀다가 이제 오는지 보이지 않던
 햇살이 빛의 속도로 달려오고 있다
 나비처럼 가볍지만은 않은 시를 끄적인 종이
 바람의 입김에 그만 날아가고 만다
 아마 잠시 한눈팔고 있을 때를 노린 것 같다
 달팽이가 느릿느릿 어디론가 가는 동안
 문을 닫는 바람의 카페 앞에
 낙엽이 시끌벅적 바스락거리고 있다
 아직 마감 시간이 안 되었는데 문을 닫는 것처럼
 간절하게 하소연이라도 해보는 것인데
 기어이 문을 닫고 불어 가는 바람 소리 스산하다
 순간적으로 풀이 죽은 듯 침묵하는 낙엽
 시끄럽게 떠들던 참새도 모두 날아가고
 하늘 거실 구름 소파에 앉아 쉬고 있는 해가
 지루한 듯 기지개를 켜는 순간
 한 움큼의 햇살이 마구마구 쏟아지고 있다
 불확실한 사랑도 안개처럼 흐려지고
 코스모스 기운 없이 축 처져 한들거린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거금도 카페 신촌 브루》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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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淸草배창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淸草배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의 입김이 매서운 환절기입니다
만추의 만상을 위해선
아낌없는 담근질이 아닐까 합니다
가을은,
시인의 이 계절이기에
그동안 쌓아 온 옥고,
많이 빚어 시기 바랍니다
매서운 바람과 더불어 감기 조심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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