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소 / 안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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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解憂所 / 안행덕
보덕사 절간에서 만난 해우소
백 살이 넘어 뼈대가 앙상하다
표정 없이 앉아 있는 것 같아도
이녁도 구린내 지린내 고역일 거다
늙은 제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들 텐데
사소한 이별도 큰 근심도 다 해결하느라
노심초사 긍긍 전전하는구나
천장도 떼버리고 문짝도 활짝 열어놓고
벽에 구멍 뚫어 콧구멍 밖으로 대고 있는 걸 보라
남의 근심 풀어 주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
백 년이 넘도록 한자리에서 합장하며 인내했으니
해우소도 이제는 부처가 다 되어 가는 듯하다
근심 풀고 간 중생들 극락왕생을 빌고 있네
시집 『빈잔의 자유』 에서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인생의 큰 근심도
해결해주려 전전긍긍하는 곳
남의 근심 풀어 주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 아닐 텐데
백 살이 넘어 뼈대가 앙상한 곳
귀한 작품 감상 잘하고
화장실 풍경 잘보고 갑니다.
풍요로운 가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湖月님의 댓글의 댓글

반갑습니다
김덕성시인님 ~
늘 잊지 않고 찾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도 가을이 맛있게 익어가네요
즐겁고 행복한 날 되세요.........^^
안국훈님의 댓글

사노라면 저마다 전전긍긍
한없이 끌어안고 사는 근심 걱정
잠시나마 근심 다 내려놓고 산다는 게
어찌 쉬운 일이겠나요
파아란 하늘처럼 고운 시월 보내시길 빕니다~^^
湖月님의 댓글의 댓글

안국훈 시인님 반갑습니다
안녕하시지요?
자주 찾아 뵙지 못했습니다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 햇쌀이 풍녕을 말해 주네요
오늘도 건강 챙기시고 행복 하세요.......^^
예향도지현님의 댓글

모든 근심을 덜어주는 해우소
참기 힘든 냄새를 항상 같이 하며
도를 얼마나 닦았을까요?
부처남이 되고도 남았을 겁니다
오늘도 귀한 작품에 머뭅니다
아름다운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湖月님의 댓글의 댓글

도지현 시인님 반갑습니다
어려운 발걸음 감사합니다
이제 따뜻한 기운이 그리운 날이네요
가을이 익어간다는 말이지요.
오늘도 건강 챙기시고
아름다운 계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늘 감사합니다........~
다서신형식님의 댓글

부처가 다 된 해우소에 함께 앉아
근심 풀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