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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 / 안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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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423회 작성일 22-10-14 17:12

본문

해우소解憂所 / 안행덕



보덕사 절간에서 만난 해우소

백 살이 넘어 뼈대가 앙상하다

표정 없이 앉아 있는 것 같아도

이녁도 구린내 지린내 고역일 거다

늙은 제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들 텐데

사소한 이별도 큰 근심도 다 해결하느라

노심초사 긍긍 전전하는구나

천장도 떼버리고 문짝도 활짝 열어놓고

벽에 구멍 뚫어 콧구멍 밖으로 대고 있는 걸 보라

남의 근심 풀어 주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

백 년이 넘도록 한자리에서 합장하며 인내했으니

해우소도 이제는 부처가 다 되어 가는 듯하다

근심 풀고 간 중생들 극락왕생을 빌고 있네



시집 『빈잔의 자유』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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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의 큰 근심도
해결해주려 전전긍긍하는 곳
남의 근심 풀어 주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 아닐 텐데
백 살이 넘어 뼈대가 앙상한 곳
귀한 작품 감상 잘하고
화장실 풍경 잘보고 갑니다.
풍요로운 가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湖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湖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김덕성시인님 ~
늘 잊지 않고 찾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도 가을이 맛있게 익어가네요
즐겁고 행복한 날 되세요.........^^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노라면 저마다 전전긍긍
한없이 끌어안고 사는 근심 걱정
잠시나마 근심 다 내려놓고 산다는 게
어찌 쉬운 일이겠나요
파아란 하늘처럼 고운 시월 보내시길 빕니다~^^

湖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湖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국훈 시인님 반갑습니다
안녕하시지요?
자주 찾아 뵙지 못했습니다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 햇쌀이 풍녕을 말해 주네요

오늘도 건강 챙기시고 행복 하세요.......^^

예향도지현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예향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든 근심을 덜어주는 해우소
참기 힘든 냄새를 항상 같이 하며
도를 얼마나 닦았을까요?
부처남이 되고도 남았을 겁니다
오늘도 귀한 작품에 머뭅니다
아름다운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湖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湖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지현 시인님 반갑습니다
어려운 발걸음 감사합니다
이제 따뜻한 기운이 그리운 날이네요
가을이 익어간다는 말이지요.
오늘도 건강 챙기시고
아름다운 계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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