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씨 된 억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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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淸草배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98회 작성일 22-10-21 18:35본문
홀씨 된 억새는 / 淸草배창호
어스름 깔린 혼연한 저물녘,
목쉰 바람이 사색에 머물 때
다가올 겨우살이가 혹독하다는 건
새삼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고단한 세상사에 길든 대궁이
하얗게 머리가 쉰 줄도 몰랐다
어제의 강물이 없듯이 시절 인연이 다하면
기약 없는 깊은 묵상에 들 테지만.
소슬바람에도
가냘픈 흐느낌을 쉴 새 없이 쏟아내는
산자락 묵정밭이랑
방천 둑에도 선율의 변주곡이 되었다
호시절도 있었지만, 격변의 세월 동안
비바람 맞아가며 버텨낸 있을 그 자리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제 몫을 다하는데
서리가 하얗게 내리는 상강霜降을 닮아
시린 옆구리 더욱 아릴 테지만,
가을의 시선에서 바라본
기약 없는 허허로움을 어찌하랴,
홀씨 된 사랑과 미움이
멈추지 않는 강물처럼 흐르는 억새의 그리움아!
댓글목록
정민기시인님의 댓글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의 깊은 울림이
한 편의 시심에서 들려옵니다.
즐겁고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주 전주 기지제 부근에서 만난
억새가 어느새 하얗게 미소 지으며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빛처럼
고운 시월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오늘 일이 아닌 수없이 살아 온
고단한 세상사에 길든 몸들입니다.
그러면서도 많은 사람이 하얗게 머리가
쉰 줄도 모르고 사는 살이 많습니다.
홀씨가 된 억새에서 나를 보면서
귀한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淸草배창호 시인님!
환절기 건강 유념하셔서
행복한 가을날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