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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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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5회 작성일 22-11-03 07:59

본문

 이태원의 달


 정민기



 이태원 하늘에 창백한 얼굴의 달이 떠오르고
 그 얼굴을 기억하기도 전에
 이리 밀리기도 하고 저리 밀리기도 한다
 발과 이별한 신발이며, 어깨를 벗어난 핸드백이며,
 묵념하던 사람들이 넘어지자 그 손에서 스르르 풀려나간 스마트폰
 우리들은 그들의 영혼 앞에 국화꽃을 놓고 고개를 숙이며 묵념한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 아니라 10월의 어느
 잔인한 날이 되어버린 이태원의 좁디좁은 골목길
 새파란 젊은이가 그보다 낮은 젊은이를 울리고
 그것도 모자라서 나이 든 젊은이를 울리고 있다
 슬픔은 자라나서 어느새 콩나무처럼 하늘까지 닿을 것 같다
 재크는 핼러윈을 맞이하여 소중한 생명과 바꾼 콩을
 도대체 왜 이태원 골목길 작은 화분의 마음에 심었을까?
 하늘까지 올라간 젊은 영혼의 물결처럼 국민의 마음이
 한순간에 휘청이듯 출렁거리고 있다
 기억과 반성으로 반짝거리던 어제의 밤하늘이
 이른 새벽부터 이슬방울을 촉촉이 머금고 서글퍼한다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죄책감에
 차마 어린 이태원 골목길을 흘러가지 못했던
 10월의 바람이 11월에게 슬픔을 인계하고 사라진다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119-3번지 일대가
 시민들이 십시일반 놓고 간
 우윳빛 국화꽃으로 물들여지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추수 끝난 들판을 위한 노래》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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