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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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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01회 작성일 22-11-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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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정민기



 강제 노동하고 온 사람처럼 그의 발은 부르트고
 가뭄처럼 메말라 있다 잔뜩 배가 부른 배낭은
 묶인 목줄 같은 두 팔을 빼고 편안하게 나자빠져 있다
 저녁도 거르고 싶어질 정도로 걸어온 그가
 갑자기 밖으로 나가 밤하늘을 뒤적거리다 이내
 찾아낸 물병자리 뚜껑을 열어 벌컥벌컥 들이켠다
 다음 날이 되어 다시 걸으려는 그의 머리 위 하늘이
 짓궂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짙은 먹구름을 만들고 있다
 이윽고
 먹구름의 소매 끝을 벗어난 가련한 눈물이 그의 갈 길을
 구슬픈 소리로 적셔나간다
 하늘 곳곳에 매복하고 있던 사나운 짐승들이
 우르르 쾅쾅 울부짖느라 야단이다
 그는 비가 그치기까지 펜션에서 머물다 가려고
 다시 배낭을 목줄 같은 두 팔에서 스르르 풀어낸다
 별이 보이지 않아 자장가도 없고
 빗소리만이 두 귀를 깨워 말똥말똥 듣고 있다
 핏줄 같은 번개가 번쩍일 때마다
 그도 나처럼 Rh+ O형인 혈액이 한창 흘러가고
 사치스러운 입담은 티끌만큼도 가지고 있지 않다
 창문으로 바라보는 앞산은 병풍처럼 안개가 드리워진다
 비 오는 날이라서
 저 푸른 도서관도 오늘은 발길이 뜸해 대출률이 떨어진다
 그는 생각하는 동상처럼 쪼그리고 앉아
 디저트로 달콤한 생각을 오물오물 씹어 먹는다
 창밖에는 바람이 먹구름을 쓸어내느라 밀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추수 끝난 들판을 위한 노래》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추천0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함께 할 수 있어
좋습니다
건강하시죠
가을바다 좋죠
바다는 가난이 없습니다
풍요로운 바다와 늘 함께 하신 시인님은
행복하십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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