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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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그날
ㅡ 이 원 문 ㅡ
늦가을에 낙엽 우수수
반쯤 털린 나뭇가지
며칠 있어 다 털릴까
비 한 두차례에 바람 불면
그나마 붙은 잎 다 털릴 것인데
쓸쓸하기 그지없던 고향
논 바닥에 물 볏단
둑으로 건져 올려야 하고
말림에 펴 널어놓으니
비 한 차례 또 내린다
늦 타작에 싹 트이면
싸라기 방아가 될 것인데
하늘 올려 보며 구름 걷히기를
소원 아닌 소원이 되던 날
저녁 나절 바람 감나무 잎 털어 댄다
그렇게 춥고 쓸쓸하던 날
밭 일에 무 배추 그것은 그냥 둘까
곁들인 논 밭일에 하루가 짧고
넘는 해에 바람 불어 쌓이는 낙엽까지
몸도 마음도 모두가 시려웠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벼 미쳐 못 들어 놓고 나면 그런 수 가 있었습니다
생생한 고향의 가을 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엊그제 도심에 나가 점심 식사하고
주변을 돌아보니
여전히 설악산 단풍처럼
빛나던 오색단풍 생생한 모습 보았습니다
고운 가을 보내시길 빕니다~^^
풀피리최영복님의 댓글

막바지 가을걷이가 끝나고 텅 빈 들녘을 보라 보면
시원 섭섭해서 한참을 둘려 보았습니다
정겨운 냄새 가슴을 뛰게 합니다
가을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