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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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잠자리 / 성백군
가을, 연못 위를
잠자리가 날아다닙니다
수초와 풀대, 나뭇가지 사이를
비상과 착륙을 반복하면서
드론처럼 활강하다가 물오리 머리 위를 스윙합니다
“잘한다.” 신기인 줄 알았는데
바람이 수초를 흔들며 “아니랍니다”
순전히 운이랍니다
알, 애벌레에서 성충을 거쳐
하늘을 날기까지의 삶이 제 능력만이었다면
물고기, 새, 천재지변은 무능했나요?
자만하지 마시고
교만하지 말래요
삶이라는 게 제 능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랍니다
천지 지어 신 하나님이 자연법칙을 주시지 않았다면
자비를 베풀어 지켜주시지 않았다면
벌써, 생명에서 버려졌을 것입니다
감사할 일이 있어서만
감사하는 게 아닙니다
좋은 생각을 하면 감사하게 된다고
가을 햇볕이 손등을 핥고 지나갑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아무리 잘난 사람도
교만하고 절제하지 못하면
사람들에게 홀대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겸손한 사람이 좋은 사람이듯
오늘 하루는 감사한 마음으로 아침을 맞이합니다~^^
성백군님의 댓글의 댓글

고운 댓글, 감사합니다
늦가을 일기에 조심하시고
강녕, 건필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