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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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98회 작성일 22-11-20 20:02본문
빈집/鞍山백원기
나지막한 산비탈에 남향집
두어 칸 방에 툇마루 딸린 무허가 토담집
이북에서 피란 온 아저씨는
평안도 사투리로 통장 일도 부지런하시고
저 아래 교회에도 열심이셨지
흘러간 세월에 바짝 마른 개울 바닥
인적이 끊어진 언덕길에 올라
철사로 잠근 녹슨 철문 틈새로 들여다보면
방 문짝도 낡아 떨어져 어수선한데
기쁨과 슬픔이 배어있을 툇마루마저
흙먼지 흠뻑 뒤집어쓰고 있어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구나
아무도 살지 않는 빈집에
지나간 삶의 그림자만 어른거리고
식구들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겨울 찬바람에 삐걱대는 녹슨 철문
살던 가족 오려나 기웃거리고 있다
댓글목록
예향도지현님의 댓글
예향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월남을 하신 아저씨
통장 일도 열심이셨고
교회 일도 잘 봐 주셨는데
이제 빈집으로 먼지만 쌓였군요
오늘도 귀한 작품 감사합니다
따뜻하고 행복한 한 주 되십시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안도 사투리를 쓰면서
통장 일도 열심히 하시면서
교회에도 열심히 다니시던
이북에서 피란 온 아저씨
그리고 그 빈집
세월 속에 아픔을 느끼면서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월요일입니다.
한주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도지현 시인님, 김덕성 시인님, 귀한 발걸음에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한주간 되세요.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시인님의 시를 읽고 옛날로 다시 돌아가 봅니다
우리 어려서는 비닐 플라스틱 그릇도 사발 지붕 위 박 바가지
고무장화도 없었으니까요 종이도 귀했고요
전기는 뭐가 전기인 줄 꿈 같은 이야기였지요
그렇게 살았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골엔 그런 집이 많아 도심엔 집이 없어 야단인데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이원문 시인님, 하영순 시인님, 고운 댓글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