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품은 山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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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품은 山菊 / 淸草배창호
붉게 타오르던 한때도 저문 산자락에
산바람이 억새 숲을 마구 흔들어대도
이별의 아쉬움을 켜켜이 달군
만추晩秋의 향기를 흩으며 넘나드는 네,
달무리 산허리를 휘감고서
처연히 서걱대는 고즈넉한 산골짝의 선율은
스산한 한낮에 찻잔 속을 물 들인
그윽한 달빛을 마시듯이
솔바람 스침조차 소중한 인연에 안부를 놓는
아슴한 꿈속을 헤매는 것처럼
깨고 나면 까맣게 잊고 사는 그리움 같은 거,
이렇게 곱게 저물 수만 있다면 그대로 눈을 감는다
비록 석별惜別의 정이 눈물겨울지라도
소리조차 남기지 않는 바람처럼
옛사랑을 남겨 두고 가야만 하는 속 뜰은
외롭고 쓸쓸한 마른 바람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한 때 붉게 타오르던
참으로 횐희의 계절인듯 싶게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던
이제 저문 산자락에는
이별의 아쉬움을 달구며
만추晩秋의 향기를 흩으며 가면서
제 마음도 공허감을 주고 있습니다.
깊은 시향이 풍기는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달빛 품은 산국의 향기는
참 그윽하니 마음을 맑게 해줍니다
어느새 그리 갈구하던 가을도 이틀 남았지만
기꺼이 작별 인사를 할 따름이지 싶습니다
행복한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