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녀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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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休安이석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83회 작성일 22-11-30 11:25본문
웅녀의 한
休安이석구
늦은 시월 어느 날
물안개 깊게 드리운 곰나루 서쪽
사랑에 눈먼 웅녀가
옅은 수채화 물감 뿌리고 있네
노란 듯도 하고
붉은 듯도 하고
아니면 오방색 뒤섞인 듯도 하고
회색빛 커튼 너머로
내 사랑 나무꾼
아롱아롱 고이 모시고
몽환적으로
꿈속에서 노닐 듯
웅녀는 그렇게
예쁜 가을 그리고 있네
몇 번이나
아니 몇천 번이나
웅녀는
그런 천국을 그려 왔을까
너무 취해
사랑에 너무 취해
그토록 믿었던 대가로
철저하게 버림당해
너 금강에 몸 던졌다지
슬픔이 얼마나 컸으면
몽유병자처럼 웅녀의 한이 되어
기나긴 그 세월을
가을이면 이곳 찾는 거니
수채화 물감을 들고
한밭문학 <상상의 힘 제32호>,
시집 <서두르지 않아도 돼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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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답게 물들던 가을빛에
한 많은 웅녀의 삶이
금강 따라 이어지는 줄 몰랐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한해지만
행복한 12월의 아침 맞이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