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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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에서
- 다서 신형식
밤바다에 가보면 안다.
모두들 제 가슴 속에
한 아름의 바다를 가두고 살았던 것을.
무책임한 바람들이야
제 한 몸 던지는 것이 일상이지만
이미 젖을대로 젖은 가슴을 품고 사는 사람들은
부딪히고 깨어지면서 만들어낸 물거품 하나
쉬 던져버릴 수 없어
중력이 이끄는 곳으로 다시 내려앉는
뭍의 끝, 바다의 시작.
꾼들의 낚싯대 끝에 매달려
비무장으로 타원을 그리다가
방파제 그 직벽 아래에 다시 모여 술렁이는 시간들은
어제처럼 또 그렇게 세상을 측량하고 있고
나이 들수록 달력 한 장 넘기는 일도 무서운 일이라
바다는 오늘도
방파제를 넘어오지 못했다.
- 다서 신형식
밤바다에 가보면 안다.
모두들 제 가슴 속에
한 아름의 바다를 가두고 살았던 것을.
무책임한 바람들이야
제 한 몸 던지는 것이 일상이지만
이미 젖을대로 젖은 가슴을 품고 사는 사람들은
부딪히고 깨어지면서 만들어낸 물거품 하나
쉬 던져버릴 수 없어
중력이 이끄는 곳으로 다시 내려앉는
뭍의 끝, 바다의 시작.
꾼들의 낚싯대 끝에 매달려
비무장으로 타원을 그리다가
방파제 그 직벽 아래에 다시 모여 술렁이는 시간들은
어제처럼 또 그렇게 세상을 측량하고 있고
나이 들수록 달력 한 장 넘기는 일도 무서운 일이라
바다는 오늘도
방파제를 넘어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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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항구가 평온한 건
파도 막아주는 방파제가 있기 때문인 걸
잊고 살 때 있습니다
마지막 남은 달력 한 장이지만
행복 가득한 12월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바다에 나가보면
항구에 나가보면 바다 기슭에는
방파제가 있어 바다물이 넘어오지
못하게 해주는 방파제 우리 사는
현실에도 방파제가 있어야 합니다.
연일 영하의 날씨가 계속됩니다.
따뜻하고 행복한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