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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지 마라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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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풀피리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76회 작성일 22-12-11 10:32

본문

비에 젖지 마라 아프다 / 최영복

오늘도
나의 창가에는 비가 내리고
빗물이 하염없이 흐려내리는
창가에는

누군가 그려지다
흩어져 버리고 또 그려지다
흩어져 버리고 이내 마음속까지
축축하게 스며든다

반쯤 가려진 커튼 아래로 보이는
비와 안개가 뒤섞인 푸른 숲 속에 나의
시선은 고정되고

나뭇잎 사이사이 햇살 가득한 날
아름답고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 부르던 익숙한 소리를
찾다가 찾아보다

비에 젖을까
우산 하나를 챙겨 들고
그 숲을 향해 무작정 달려갔지만
그 숲에는 아무도 없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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